이미 저녁을 겸해서 1차를 마셨고, 2차로 들어가게 된 와인바였다. 안쪽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긴 하나, 바형식의 긴 테이블이 메인 객석이었다.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에 적절한 조명, 이야기하면서 2차 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기에 손님이 없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주문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했던 지인과 함께였기에 프리미티보를 주문했고, 판콘 토마테라는 브루스케타를 주문했다.
분위기 좋은 와인바에서, 얇은 와인잔에 먹는 와인은 만족스러웠다. 판콘토마테도 정성스럽게 다진 토마토 맛이 괜찮았다. 다만 마늘향이 조금 과해서, 와인 맛을 약간 누를 정도가 아닌가 싶었다. 사장님과 대화를 하고 있었기에 가볍게 그 느낌을 전했는데, 사장님 말로는 그런 의견을 주는 손님도 많지만, 오히려 그 마늘향에 찾는 손님도 많다는 것이었다. 먹다 보니 그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이었다. 지금 하루 지난 시점에 글을 쓰는데,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다만 섬세한 와인보다는 거칠고 강한 와인이랑 잘 맞을듯.
젊은 사장님과의 간헐적인 대화가 이어졌고, 와인에 대한 애정과 고객의 만족에 대한 고심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진정성이 전해져와서 와인이 더 맛있었는 듯했다. 결국 분위기에 취해 한 병 더 시키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말벡을 택했다. 말벡 치고는 탄닌이 쌘 편이라고 했는데, 탄닌 맛을 좋아하는 와인 초보자로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개취)의 말벡이었다.
이미 1차를 하고 왔기에 와인을 충분히 못즐겼던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1차로 가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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